버핏 은퇴, 버크셔 후계자 그렉 아벨 CEO
안녕하세요! 오늘은 정말이지 역사적인 소식을 전해드리려고 해요. 바로 '오마하의 현인',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의 은퇴 소식입니다. 2025년 5월, 투자계의 큰 어른이셨던 버핏 할아버지가 드디어 기나긴 여정의 쉼표를 찍겠다는 신호를 보내셨어요. 이 소식을 듣고 저를 포함한 수많은 투자자들의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을 겁니다. 하나의 시대가 저무는 느낌이랄까요?
지난 주말에 열렸던 2025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부터, 버핏이 남긴 마지막 메시지들, 그리고 그의 은퇴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차근차근 함께 나눠보도록 할게요.
## 2025년 주주총회, 단순한 연례행사를 넘어선 역사적 순간
올해 주주총회는 시작 전부터 분위기가 남달랐어요. 버핏의 영원한 단짝, 찰리 멍거가 떠난 후 처음으로 열리는 행사였기 때문입니다. 그의 빈자리가 유독 커 보였던 그날, 버핏은 세계를 향해 자신의 은퇴를 공식화했습니다.
### 찰리 멍거의 빈자리, 그리고 버핏의 마지막 인사
늘 버핏의 곁에서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날카롭게 핵심을 짚어주던 찰리 멍거. 그의 부재는 주주총회장의 공기를 무겁게 만들었습니다. 버핏 역시 멍거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여러 차례 표현했어요. 그런 감성적인 분위기 속에서, 95세의 노장은 담담하게 자신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음을 알렸습니다. "이 박수, 내가 떠나는 게 좋아서 치는 건가요?"라는 농담으로 무거운 분위기를 풀어보려 했지만, 그 자리에 있던 모두는 한 시대의 위대한 거인에게 보내는 진심 어린 감사의 박수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거예요.
### 깜짝 발표: 그렉 아벨, 버크셔의 새로운 선장
그리고 마침내 모두가 예상하면서도, 막상 들으니 놀라웠던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바로 2025년 연말부터 그렉 아벨(Greg Abel) 부회장이 버크셔 해서웨이의 CEO 자리를 이어받게 된다는 소식이었어요. 사실 그렉 아벨은 몇 년 전부터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지목되어 왔습니다. 버크셔의 비보험 부문, 특히 거대한 에너지 사업인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그의 경영 능력은 이미 입증되었죠. 하지만 버핏이 직접 시점을 못 박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심지어 당사자인 그렉 아벨조차 몰랐던 깜짝 발표였다는 후문이 전해지면서 더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 현금은 산더미, 투자는 신중: 버크셔의 현재와 미래
버핏의 은퇴 소식만큼이나 시장의 주목을 받은 것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현재 재무 상태와 투자 방향이었습니다. 여전히 그의 투자 철학은 회사 곳곳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었어요.
### 458조 원 현금 보유의 의미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띈 숫자는 바로 현금성 자산 규모였습니다. 무려 458조 원(약 3,500억 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쌓아두고 있다는 사실! 이는 버크셔 역사상 최대 규모의 현금 보유액입니다. 심지어 이번 분기에는 자사주 매입조차 하지 않았어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4% 감소한 상황에서 이런 행보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는 "남들이 탐욕을 부릴 때 두려워하고, 남들이 두려워할 때 탐욕을 부려라"는 버핏의 격언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즉, 현재 시장에 매력적인 가격의 투자처가 보이지 않는다는 강력한 신호인 셈이죠. 버핏은 비싼 가격을 주고 평범한 기업을 사기보다는, 엄청난 현금을 보유한 채 묵묵히 '홈런을 칠 수 있는 공'이 날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 대차대조표: 숫자로 보는 버핏의 철학
주주총회에서 버핏은 다시 한번 강조했어요. 자신은 손익계산서보다 대차대조표 를 더 중요하게 본다고 말이죠. 왜일까요? 그는 "손익계산서는 회계적으로 얼마든지 꾸며낼 수 있지만, 대차대조표는 속이기 훨씬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차대조표는 특정 시점의 기업 재무 상태(자산, 부채, 자본)를 스냅샷처럼 보여주는 재무제표입니다.
버핏은 최소 10년 치 대차대조표를 보며 부채가 꾸준히 관리되고 있는지, 이익잉여금이 쌓여 자본이 튼튼해지고 있는지를 확인한다고 합니다. 이런 분석을 통해 기업의 장기적인 안정성과 성장 잠재력을 파악하는 것이죠. 개인 투자자가 10년 치를 전부 뜯어보는 건 쉽지 않겠지만, 그의 접근 방식은 우리가 기업의 본질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알려주는 중요한 가르침입니다.
## 시대를 관통하는 버핏의 지혜: 투자와 삶에 대한 조언
버핏은 마지막 주주총회에서도 투자와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아낌없이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여전히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 애플과 일본 상사: 장기 투자의 정석
버핏은 애플의 CEO 팀 쿡에 대해 "스티브 잡스가 없었다면 지금의 애플은 없었겠지만, 팀 쿡이 없었다면 애플의 눈부신 성공도 없었을 것"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는 단순히 CEO 개인에 대한 칭찬을 넘어, 기업의 가치를 꾸준히 증대시키는 탁월한 경영 능력과 자본 배분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는 의미예요.
또한, 몇 년 전부터 꾸준히 비중을 늘려온 일본 5대 종합상사(미쓰비시, 미쓰이 등)에 대해서는 "앞으로 50년간 팔 생각이 없다"고 말하며 무한한 신뢰를 보였습니다. 이는 단순히 주식을 사는 것을 넘어, 훌륭한 기업과 동업한다는 그의 투자 철학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 "딱 한 번만 부자가 되면 된다": 우리를 위한 투자 꿀팁
어린이 주주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은 항상 주주총회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어요. 올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버핏은 미래의 투자자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건넸습니다. "딱 한 번만 부자가 되면 된다"는 말은, 무리한 욕심으로 위험한 투자를 반복하지 말고, 좋은 기회가 왔을 때 확실하게 잡으라는 의미로 다가왔어요. 또한 "절대 이상한 주식을 사지 마라", "주변에 좋은 멘토를 두고 끊임없이 배워라"는 조언은 투자의 세계뿐만 아니라 우리 인생 전반에 적용되는 귀한 가르침이었습니다.
## 마무리: 버핏의 시대는 저물지만, 그의 유산은 계속됩니다
워런 버핏의 공식적인 은퇴 선언은 분명 한 시대의 끝을 의미합니다. 그와 함께 울고 웃으며 투자했던 수많은 사람들에게는 아쉬움과 허전함이 클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그의 시대가 저문다고 해서 그의 유산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렉 아벨이라는 유능한 경영자가 버크셔의 운영을 책임지고, 토드 콤스와 테드 웨슬러라는 걸출한 투자 매니저들이 버핏의 투자 철학을 이어 나갈 것입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앞으로도 '가치투자'와 '장기적인 관점'이라는 핵심 원칙을 지키며 항해를 계속할 거예요. 😉
같은 시대를 살며 워런 버핏이라는 위대한 투자자의 지혜를 직접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은 정말 큰 행운이었습니다. 투자라는 길고 외로운 여정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밝게 빛나는 등대가 되어주신 워런 버핏에게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이 감동과 그의 지혜가 더 많은 분들께 전해지길 바라요.
(아, 이렇게 은퇴 선언하실 줄 알았으면 무리를 해서라도 올해 주주총회에 갔어야 했는데… 버핏형, 미리 연락 좀 주시지 그랬어요!!)